음악을 처음 듣기 시작햇을 때 음악듣는 형누나들의 덕을 굉장히 많이 봤어요. 아니, 덕을 봤다기보다는 거의 주입식으로 들었지요...이거 들으라고 하면 이거 듣고, 저거 들으라고 하면 저거 듣고, 이거 아직 안 들었냐고 하면 또 그거 듣고 ㅠㅠ 당시 전 수험생이거나 수험생활을 앞두고 있었을텐데, 수험공부 하면서 외운 것보다 음악 제목 외운 게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.

그 중에서도 보위는 거의...외국어영역 듣기보다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, 음악 들려주던 분이 보위ㅠㅠㅠㅠㅠ를 외치는 보위 팬이기도 했고 졸라...졸라 많이 들을 수 밖에 없었죠. 보위가 어떤 사람인지야 뭐 굳이 따로 말할 필요도 없죠. 최고의 락스타잖아요. 많은 종류의 음악을 했고 여러 번 이미지 변신을 했지만, 결코 락스타의 풍모를 버리지는 않았죠. 물론 이 곡이 들어있던 <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>가 절정이지만요.

시간은 또 지나고 지나...2011년 3월. 제가 훈련소에 있을 적이었는데, 첫 주차였나 두번째 주차였나, 소대장 주관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. 제 앞의 옆 자리에 누워있던 친구가 본인이 70년대 락을 좋아하니 관심있는 사람 대화를 좀 하자고 하고...저는 자기 전에 혹시나 해서 너 보위 좋아하니 물어보고...그러자 이 친구는 지기 스타더스트! 를 외치고...막 졸라 우리는 그래서 덕후들의 대화를 나누고...부끄럽네요. 원빈아 앞으로는 어디 가서 그러지 말자 ㅠㅠ 나는 시크릿 너는 걸스데이.

왜 하필 오늘 보위 노래를 골랐냐면...내일 보위가 장장 10년 만에 신보를 발표해요. 그 동안 앨범 작업을 극비로 했어요. 올초까지만 해도 다들 보위가 은퇴했다고만 생각했죠. 저도 그랬구요. 싱글도 참 좋았고, 언론반응도 좋아서 안심이 되네요. 믿고 들어도 될 것 같네요. 인터넷으로 음악 구하기 참 쉬운 세상이 됐잖아요. 사전유출이야 뭐 이제 마케팅 수준이죠. 앨범이 발매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기쁨은 느끼기 힘들어졌는데, 보위 덕에 정말 오랜만에 앨범발매를 기다렸어요. 빨리 내일이 왔음 좋겠네요.

Posted by 시니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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